한국화가 김현정

Ⅲ. 내숭을 벗다 : 나를 드러내다 · 2017

21세기 신풍속도 : 이태리스타일

21st century the new custom painting : Italy Style

제목
21세기 신풍속도 : 이태리스타일
21st century the new custom painting : Italy Style
재료
한지위에 수묵과 담채, 콜라쥬
크기
48.2 X 33.1
제작연도
2017
고유번호
F-0250-1700-01-01

옷을 벗는 순간, 사회에서 입고 있던 역할도 잠시 함께 내려놓게 된다.
가장 무방비한 모습이 오히려 가장 편안한 순간이 되기도 한다.

어릴 적 부모님의 손을 잡고 갔던 목욕탕은 성인이 된 뒤에도 여전히 피로를 씻어내는 특별한 공간으로 남아 있다. 〈21세기 사우나: 이태리스타일〉은 그런 기억에서 시작되었다. 이탈리아에는 없는 ‘이태리 타올’이 한국의 목욕 문화를 상징하는 익숙한 이름이 되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목욕탕에서는 직업도 지위도 잠시 사라지고 모두가 비슷한 모습으로 돌아간다. 묵은 때를 밀어내듯 하루 동안 쌓인 긴장과 체면도 함께 벗겨지는 듯하다. 생각해보면 진짜 휴식은 무언가를 더 갖추는 일이 아니라, 잠시 내려놓아도 괜찮은 상태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른다.